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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나의 경험

현관문 도어락(SHS-H530)

by 칼과나 2020. 12. 17.

때는 바야흐로 인테리어 공사를 하던 때.

매일매일 수금하듯 공사가 얼마나 진행되었나 보는 재미에 하루 세 번씩 들리던 때.

어느 날 인테리어 공사를 하던 집에 가보니 대문 안쪽 시트지 작업을 하느라 기존 키패드가 사라지고 구멍이 뚫린 채로 있었다.

그때 집은 다 철거하고 안방에 시멘트 가루가 쌓여있었으니 뭐 가져갈 것도 없었지.

다음 날 가보니 새로운 도어락이 설치되어 있었다.

현관문 도어락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키패드를 들어올리려고 노력해봤는데 안 움직이네?

밤 9시였는데 사장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밤 늦게 죄송한데 이 도어락 어떻게 여냐고...

그랬더니 키패드에 손을 대면 숫자 두 개가 랜덤으로 나타난대.

그거 누르고 2580 누르래.

키패드 바뀌면 2580이라는 얘기는 몇 번 해주셨는데ㅋㅋㅋㅋ

키패드 뚜껑 들어올려서 물리적 버튼 누르는 것만 생각하곸ㅋㅋㅋㅋㅋ

촌놈 인증 후 알려준 대로 문을 열고 들어갔지.

근데 계속 궁금했다.

앞에 랜덤 숫자 두 자리는 왜 누르는 거지?

들어와야 할 사람이 다 들어왔는데 누군가 키패드를 건드리는 소리가 나면 부엌에 식칼 가지러 갔다 올 시간을 벌어주겠다는 의지인가?(꼴랑 숫자 두 개 더 누르게 하는 동안?)

하... 아무리 짱구를 굴려봐도 모르겠숴!!!!

근데 나중에 남편이 알려주더라.

키패드에서 비번만 누르게 되면 터치 자국이 비번에만 남게 되니까, 그러면 숫자 조합을 달리해서 시도해볼 수 있게 되니까 랜덤 번호를 누르게 하는 거래...

그리고 애들이 친구들이랑 들어올 때라든가 뒤에서 어쩌다라도 보게 될 때, 랜덤 번호를 포함한 번호를 보게되니 한번 흘낏 보는 걸로 비번을 알기가 어렵다... 뭐 그런 거라네~

따쉬!

1)여윽시 제품 개발하시는 분들 대다네...

2)나는 어쩔 수 없는 문과인곤가...

3)이게 무슨 도어락인지도 몰랐는데 사장님, 견적에 넣어주신 가격대에 딱 맞는 녀석으로 달아주셨네. 이번 인테리어 업체 괜춘.

또 몇 년 지나면 어떤 기상천외한 도어락들이 나올 것인가...

나는 언제까지 저 비닐들을 아이들의 원성으로부터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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