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하면서 가스렌지에서 인덕션으로 교체했다.
담배 안 피우는 주부들의 폐암 발병 원인 1위가 가스렌지의 불완전 연소 때 나오는 물질 때문이라고 해서 불 켤 때 흡. 호흡 멈추고 그러는 거 나만 그러는 거 아니잖아요.
그래도 멀쩡한 쿡탑을 교체할 생각은 못하고 그냥 썼었는데...
시작은 이사 하면서 새 집의 주방 배치를 고민하면서였다.
싱크대와 냉장고를 마주보게 놓을까?
아니면 가스렌지 자리에 냉장고를 넣고, 대신 가스 배관을 막고 인덕션을 넣어서 1자 주방으로 쓸까?
그런 고민을 할 때 냉장고는 비스포크 키친핏을 사기로 했어서 삼성에서 프로모션으로 포터블 인덕션을 12만원에 사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마치 라잌, 배스킨라빈스 쿼터 사면 인형 3000원에 사게 해줄게~ 같은...
방탄의 힐링 여행 예능 [인더숲]에서 남주니가 인덕션에 쓸 수 없는 후라이팬에 스파게티 하려고 마늘 볶으려다가 기계 고장난 줄 알고 숙소 1번집에서 2번 집으로 옮겨다니는 거 본 전지적 아미 시점은 생략하기로 해.
RM은 인덕션 때문에 절반의 파스타를 만들지 못해 고생했지만...ㅋㅋㅋㅋㅋ
각설하고 그래서 마음이 동해서 본격적으로 인덕션이란 무엇인가...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1. 어떤 용기를 쓸 수 있나?
자석이 붙는 재질은 다 된다.
자석이 안 붙는 뚝배기, 유리냄비 같은 건 쓸 수 없지요. 그래서 하이라이트 1구 인덕션 2구 같은 조합의 하이브리드를 사기도 한다.
나는 뚝배기도 유리냄비도 없으니까 집에 있는 냄비들에 자석을 붙여보고 오~ 냄비는 안 사도 되겠어~라며 인덕션만 사면 되겠네. 결론.
2. 그럼 어떤 인덕션이 좋은 것인가?
이케아에는 5만원짜리 포터블 인덕션도 있던데, 그런 거 사도 되나?
이건 나간 김에 하이마트에서 물건 알아보면서 설명을 들었다.
하나는 상판 유리
둘은 발열체
상판 유리는 쇼트사의 유리를 쓴 게 가장 고급제품이라고.
쇼트사의 강화유리를 쓰지 않으면 가격이 조금 내려간다.
유리상판이 왜 중요한가?
오염과 기스에 강하다,라는 얘기였다.
발열체는 E.G.O.가 가장 고급이라고 한다.
이것도 다른 발열체를 쓴 라인업은 가격이 다운된다.
발열체가 왜 중요한가?
자동차 엔진 중요한 거랑 비슷한 느낌이쥬?
보통 유리상판을 쇼트사 걸 쓰면 발열체도 EGO를 쓰는 식으로 같이 가더라.
그래서 LG와 린나이와 SK 매직의 제품을 소개받고 왔다.
SK가 가장 가성비가 뛰어났다.
쇼트사 유리상판+EGO인데 90만원 안 넘어.
정확히 말하면 두 가지 최고급 사양 컴비네이션에 100만원 넘는 제품도 있는데 유독 가성비 좋은 모델이 있었다.
근데 상판이 카키색이라 우리 주방에 설치하고 나면 좀 혼자 튈 것 같아서 고민하다 그냥 집에 옴.
그러고 집에 와서 거의 백만원 써야하는구나... 이러면서 인덕션 3구라고 검색했는데 대박!
SSG.com에 보니 린나이에서 최고급 상판+발열체+컬러 상판 신제품 내면서 예판하는데 할인율 60%
사기인가? 싶었는데 이런 기사가 나오드만.
http://www.f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4998
린나이코리아, 3구 컬러인덕션 사전예약 이벤트 진행 '할인혜택 제공' - 파이낸스투데이
린나이코리아가 내달 1일 출시 예정인 '3구 컬러인덕션' 사전예약 파격 할인 이벤트를 이달 29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린나이몰과 SSG닷컴에서 동시 진행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사전예약 고객에 한해 63% 할인된...
www.fntoday.co.kr
얼른 결제했다.
써보니 좋은 점
새 집에서 처음으로 인덕션을 사용했다.
내가 느끼는 장점은 불꽃이 없으니까 기름 튀는 요리할 때 상판에 천 같은 거 올려놓아도 안심.
(물론 사용설명서에는 불붙기 쉬운 물건은 가까이 두지 말라고 안내합니다.)
가스렌지의 굴곡이나 연결부위의 틈이 없으니까 청소하기가 간편.
근데 무엇보다 좋은 건 전기는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파워라는 것.
나 지금 나가야 돼. 근데 물은 끓여놓고 싶어.
올려놓고 시간 예약하면 된다.
이건 어르신들이 쓰셔야 한다.
불 끄는 거 깜빡하기 쉬운데 타이머를 쓴다고 해도 시간이 된 걸 알려주지 불을 꺼주지는 않잖아.
(요즘은 가스렌지도 제어하는 뭔가가 있는 것 같은데 시부모님 댁에서 쓰시는 거 보니 이내 고장이 나서 안 쓰시더라.)
계란 삶을 때 15분 타이머 맞춰놓는데 인덕션은 15분 설정해 놓으면 가열이 중단되니까.
가스렌지로 할 때랑 같은 시간으로 설정해 보았는데 잘 익더라. 계란 삶기 15분
결과물 완벽하쥬.
써보니 아쉬운 점
사기 전에 인덕션을 사용하고 있는 지인에게 인덕션 후기를 물어보았다.
국물요리는 빠르고 괜찮은데 볶음 부침 이런 건 불만이라고.
열이 전달되는 범위가 작아서 후라이팬 배부름현상이 심하다고. 인덕션 프리존이 되는 모델로 알아보라는 조언.
프리존이 뭐냐면 열이 전달되는 범위가 넓은 것.
이 왼쪽 긴 직사각형을 말한다. 린나이에서는 듀오존이라고 부른다.
하나씩만 쓸 수도 있고 두 개 동시에 놓고 길게 쓸 수도 있다.
나는 아직까지는 프라이팬 배부름 현상은 못 느껴봤다. 핫케익도 해먹고 김치전도 부쳐봤는데...
친구가 보내준 사진을 보니 눈으로 보기에 부푸는 게 아니라 기름이 가장자리에 모이는 걸로 알 수 있는 것.
내 무쇠 후라이팬은 원래 가장자리로 기름이 모이기 때문에 딱히 문제의식은 없다.
또 하나는 불맛을 낼 수 없다.(언제는 냈냐고 물으신다면 할 말은 읎다.)
+ 화구 위에서 웍을 흔들면서 볶는 손맛 불가.(평평해서 청소하기 좋은데 웍을 흔들어 재끼는 손맛은 불가. 역시 세상에 좋기만 한 것은 읎다. 좋은 건 좋은 만큼 안 좋은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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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TMI
집에 무쇠후라이팬이 있어서 그걸로 쓰면 되겠다~ 했는데 딸래미가 나 없는 새 계란 후라이하겠다고 센 불로 예열하다가 쩍 갈라져서 새로 하나 사야 함.ㅠㅠ
무쇠 후라이팬은 2013년 이전부터 쓰던 것인데, 대차게 떨어뜨려서 한쪽 손잡이가 뎅강 잘려나가기는 했지만 가스렌지에서 사용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어서 몰랐는데 알게 모르게 내부충격이 있었나보다.
후라이팬 사려고 검색하다보니 이런 내용이 있네. 여윽시 사람은 배아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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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조리기는 탑플레이트에 접한 일부분에 집중적으로 발열이 일어나고 이때 직접적인 발열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의 온도차이가 상당히 커서 열팽창에 의한 변형(배부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니 전기조리도구에서는 약으로 잠시 가열하고 음식물 넣고 중으로 조절. 처음부터 중으로 가열하면 변형이 쉽게 발생한다.
강으로는 사용하지 마라. 예열도 하지 않는 게 좋다.
ㅠㅠ
우리집엔 유리 냄비도 뚝배기도 없으니까 쓰던 냄비 다 그대로 쓸 수 있겠네~ 했지만 역시 새 물건이 새 물건을 부르는구나...
밑줄 쫙 돼지꼬리 땡땡 요약.
인덕션의 장점
1. 불완전 연소로 인한 가스가 나오지 않는다.
2. 청소가 쉽다
3. 불꽃이 없어 조금 더 안심하고 사용 가능.
4. 타이머를 이용해서 편하게 제어할 수 있다.
인덕션의 단점
1. 새로운 방식에 적응해야 한다.
2. 불맛을 낼 수 없다.(원래 못 냈음)
3. 웍을 흔들어 제끼는 손맛을 느낄 수 없다.
4. 사용할 수 있는 용기가 제한적이다.
5. 불이 타오르는 걸 볼 수 없으니 뭔가 갑갑하다.
6.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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