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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나의 서재

티티새의 1년1억 짠테크(나는 혼자가 아니야)

by 칼과나 2021. 3. 4.

아내가 어느 날 남편에게 고백한다.

사실, 나 1억의 빚이 있어.

 

 

티티새의 1년1억 짠테크저자티티새출판스마트북스발매2021.01.07.

그렇게 시작된 책이다.

이 분의 블로그를 발견했을 때 나는 집을 사고 두 배로 늘어난 원리금에 가계가 휘청이지 않으려면 매달 식비와 생활비를 60만원으로 조여야 해!라는 결론을 내고 일주일을 10만원으로 살고 있었다.

https://blog.naver.com/swordni/222071772401

[2020년 7월]1주일 10만원씩으로 한 달 살아보니

집을 사고 나니 월 대출 원리금이 지금의 두 배.그럴 거라는 예상은 하고 있어서 작년부터 현금 위주로 생...

blog.naver.com

일주일을 10만원으로 산다는 건 하루에 쓸 수 있는 금액이 15000원 쯤이라는 뜻이다.

장을 보러 가면 만두 두 팩이면 15000원이 이미 끝, 두부, 콩나물, 계란은 살 수 있지만 과일은 못 담는 돈이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그렇지 않은데 처음에는 그런 장바구니 구성으로 계산을 하고 돌아오는 게 뿌듯하기 보다는 굉장히 가난하게 느껴졌다.

그럴 때 이 분 블로그에 가서 한 달 모은 돈 결산을 읽는다.

맞벌이 부부의 월급 85%를 저축하고, 빚을 돌려받고, 월세를 받고, 재테크 수익금을 넣으면서 한 달에 900 이상 빚을 갚고 있었다.

1억이라는 고리의 빚을 당장 상환하기 위해 집을 팔고 본인은 시골에 있는 사택에, 나머지 가족은 시어머니와 합가하여 살았다고 한다. 나도 2019년에 재건축 아파트 사보겠다고 할 때 남편을 엄청나게 설득해서 이 동네 21평 집에 전세나 월세로 들어가는 것까지 생각했었기에 정주여건까지 바꾼다는 것이 얼마나 큰 결단인지 약간은 짐작할 수 있다.(그때 남편은 전월세로 2년 버티는 것까지는 하겠는데 차는 못 판다고 했었지.ㅋㅋㅋ)

한 달 생활비가 100만원인데 그 안에 보험, 통신, 관리비 등의 고정비용이 다 들어가있대.ㅎㄷㄷㄷ

재정적인 사고를 당했을 때 부부가 이혼을 하거나, 거기까지 가지는 않더라도 서로에게 상처되는 말을 주고 받으며 생채기를 내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돈을 덜 쓰면서도 행복할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에 적응해버렸을 뿐 아니라 이렇게 빡세게 모은 종자돈을 가지고 경제적 자유의 비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며 느슨해지려는 나를 돌아보게 된다.

나는 석사과정 들어가는 남자와 결혼해서 지금까지 살다보니 1년에 천만원도 모아본 적 없이 지금까지 왔다.

(모으지는 못 했어도 쓰긴 했겠지.)

대학원 때 알게 된 선배 언니는 부부가 같이 학교에 계시니 나보다 더 심하셨을 텐데 이와 관련한 명언을 남기셨지. 이상하게 부부가 버는 것보다 카드값이 더 많이 나오는데 결제일 되면 그걸 또 어찌어찌 갚는다고.ㅋㅋㅋㅋㅋ(제 말이 그 말입니다.)

불규칙적으로 연말 정산이나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달에는 호기롭게 적금을 가입했다가 추가 수입이 없을 때 카드값이 모자라면 호로록 깨서 카드비를 메꾸곤 했다.

그랬던 내가 작년에 가입 대란이었던 하나은행 적금 만기를 보았다. 시상에나~

카드를 안 쓰고 식비 생활비 예산 안에서 쓰려고 노력을 해야 돈이 모인다.

얼마를 버는지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건 너무 당연한 건데 버는 것보다 적게 써야 돈이 모인다.

카드 당장 잘라!(근데 내가 지금 신카가 몇 개더라... 안써서 잘라버릴만~ 하면 삼성에서 세탁기 사고 냉장고 사면서 쓰게 되는 카드, 대출 부수 거래 때문에 꼭 써야하는 B카드, 네이버페이 많이 써서 만들어 놓은 C 카드, D, E카드까지. 냉장고, 가구 등등 이사하면서 긁은 할부들 정리되면 다 잘라야지...

© hostreviews, 출처 Unsplash

내가 포기할 수 있는 편안한 삶은 어디까지인가.

도전해보지 않고 속단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돈을 쓸 수 없는 환경에서는

소비에 대한 욕구가 사라진다.

어느 순간 소비에 대한

생각 자체가 없어졌다.

돈 쓸 수 없는 환경 만들기.

소비보다는 다른 건설적 행동에서

목돈 모으기를 위한 나만의 환경 만들기.

매일 무대에 서는 기분으로

매일 글쓰는 삶.

기록하는 삶을 추구하는

돈 안드는 글쓰기 라이프스타일.

불안이 사라질 때까지 걷기.

걸으면 목돈 모으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스트레스를

무력화할 수 있다.

혹시 지금 나를 보고 계신가요!

열정이 식으면 본 게임이 시작된다.

나도 슬슬 이 생활이 루틴이 되어가는 한편 처음 시작할 때의 열정이랄까 절박함은 사그라들고 있다.

초기에는 하루 쓸 돈 1500원 남았다고 남편이 과자 사자는데 안 된다고 했다가 싸웠는데 이제 은근슬쩍 신용카드로 비타민도 결제하고... 반면 요즘은 과자나 아이스크림 같이 나한테 이도 안 들어갈 것 같은 항목은 남편이 나에게 말을 꺼내지 않고 본인 용돈으로 산다는 아름다운 변화도 있었지...

이제부터 본 게임이라니 감정이 아니라 탄탄한 루틴으로 돈 모으는 선순환을 이루어야 할 때다.

고정지출의 루틴

식생활의 루틴

하루 생활의 루틴

고정비 줄이기, 올해 모으고 싶은 금액에 관한 목표도 있지만 올해가 끝날 때 고정지출, 식생활, 하루 생활의 탄탄한 루틴이 생겼다고 쓸 수 있도록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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